[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콘텐츠 분야 핵심으로 떠올랐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특정 SNS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탓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일 발간한 ‘2012 스마트콘텐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NS 매출 규모는 1901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다른 스마트콘텐츠가 두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마트콘텐츠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서 사용되는 콘텐츠로 지난해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52.6% 증가했으며 모바일 게임 매출 역시 28.4% 늘었다. 여가콘텐츠(21.3%)와 솔루션(17.4%)도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한 전체 스마트콘텐츠 매출 규모는 1조9472억원으로 전년대비 18.2% 늘어났다.
SNS는 스마트콘텐츠 매출 중 9.7%를 차지하며 게임(46.6%)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이를 특정 서비스가 독점하고 있어 전체 성장은 더디다는 분석이다. SNS 매출의 90%는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 ‘마이피플’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에게 밀린 나머지 SNS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SNS의 시장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카카오톡과 라인, 마이피플의 매출 대부분은 모바일게임 수수료로 게임 시장 변화에 따라 이들의 매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SNS만의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도 국내 SNS 관련 종사자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NS 종사자의 100%가 SNS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혜림 문화부 디지털콘텐츠산업과 사무관은 “지난해는 SNS가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던 시기”이라며 “SNS가 게임 외 플랫폼으로 확장되면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문화부는 앞으로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어나 스마트콘텐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2%를 기록하고, 2015년에는 전체 매출규모가 3조53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