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한국·중국·유럽에 분산된 세계 3대 생산거점에서 올해 총 102척에 6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지역의 선사들로부터 고부가가치선을 수주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STX조선해양은 유럽 선주로부터 최첨단 극심해용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 계약에는 옵션 물량 4척이 포함돼 실제로 성사될 경우 총 발주금액은 35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통상적으로 극심해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드릴십은 STX조선해양을 포함해 세계 빅4 조선업체 정도만이 건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다.
STX는 해저파이프부설선을 시작으로 헤비리프트크레인선, 부유식원유저장설비(FSO),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북아프리카의 석유회사로부터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FSO를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 해양플랜트 분야 성과를 확대해가고 있다.
STX는 세계 최대 규모의 FSO 건조를 통해 초대형 해양플랜트 시장의 주요 업체로 도약했다. STX가 건조한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호’는 지난 7월 세계 드릴십 성능평가에서 독보적으로 100점 만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STX조선해양은 지난 6월 유럽 선사로부터 16만CBM급 대형 LNG선 1척을 약 2억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에만 LNG선 3척을 수주하며 LNG선 건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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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효율 선박 개발 박차..세계 시장 확대·신규 수주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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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선박 배출가스의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 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신개념 친환경 선박 ‘STX GD(Green Dream Project) 친환경 선박(Eco-Ship)’ 개발에 성공했다.
신개념 미래형 친환경 선박인 STX GD 에코십은 장치개선과 친환경 에너지원 활용 등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 STX조선해양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만TEU 이상을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GL)으로부터 선박제조 연비지수(EEDI) 인증을 취득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표준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정격 출력으로 25.2노트의 고속 항해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배출 대기가스는 현저히 줄어든 선박이다.
STX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연비 경쟁력이 높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설계, 구매, 조달 등 전 영역에 걸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조선 불황을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