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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린 치주질환, 올바른 칫솔질로 예방

정유진 기자I 2012.06.05 15:24:26

잇몸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 예방엔 칫솔질이 최선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5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아이스크림 먹기’, ‘사과 깨물어 먹기’

건강한 사람들에겐 누워서 떡 먹기 만큼 쉬운 일이지만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질환자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이다. 흔히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은 잇몸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이 붓고 역한 냄새와 함께 피도 난다.

염증이 생긴 잇몸이 내려앉으면 잇몸 뼈가 드러나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잇몸 뼈가 상하면 이가 썪고 심할 경우 이가 저절로 뽑히기도 한다. 치주질환은 산통(産痛)이나 말기 암의 고통에 견줄 수 있는 치통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고통스러운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간단하게도 ‘올바른 칫솔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문익상 연세대 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석이 플라크가 되기 전에 바른 칫솔질로 플라크를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치주질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플라크는 음식 찌꺼기가 입속 세균과 엉겨 붙여 만들어진다. 식사 후 3분이 지나면 플라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후 3분안에 칫솔질을 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플라크를 제거해주지 않고 내버려두면 치석이 된다. 플라크는 칫솔질만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치석은 치과에서 스켈링을 받아야만 없앨 수 있다.

스케일링 마저 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잇몸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잇몸 수술은 염증이 있는 잇몸 전체를 연 채로 염증을 제거하고 뼈가 소실된 곳을 채워 넣는 비교적 복잡한 수술이다. 잇몸 치료마저 할 수 없는 단계가 되면 틀니를 해야 한다. 20·30대에 틀니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치주질환이 원인이다.

무작정 칫솔질만 한다고 해서 치주질환이 예방되지 않는다. 힘을 세게 주고 옆으로 밀어 닦는 칫솔질은 오히려 잇몸에 손상을 준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위치시키고 칫솔모 일부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넣어 6~10회 정도 진동을 주는 칫솔질법을 권한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칫솔질법(표=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치주질환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생기므로 어린 나이부터 치아 관리를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어금니가 나오기 전이라면 가제 수건이나 실리콘 칫솔을 이용해 이를 닦아준다. 이때는 삼켜도 되는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교정을 많이 시작하는 초·중학생의 경우에는 칫솔질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보철물 때문에 치아 사이의 음식물 제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노인의 경우에도 침 분비가 줄어 입안 세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나면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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