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텔레콤의 시장지배적 지위 흔들릴까?
통신사들의 작년 실적 발표가 완료되면서 연말 발표되는 경쟁상황평가에 관심이 쏠린다. 전년까지 평가항목에서 빠져있던 와이브로,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등이 포함되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밑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매년 3월 통신사업자의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받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11월말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발표한다.
매출액과 가입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된다. 이 경우 약관 및 요금제 변경 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절차가 불편할 수 있지만 `업계 1위`라는 상징성을 갖게 돼 영업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작년 11월말 발표된 2010년 경쟁상황평가 결과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시장에서 매출액 54.4%, 가입자 50.6%로 전년에 이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했다.
방통위는 이 평가에서 음성, SMS, 데이터 등 기존 3가지 항목 외에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 MIM(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지) 등 신규 서비스 2개를 포함했다.
LTE서비스는 작년 7월 출시돼 반영되지 않았고 와이브로는 이동통신이지만 음성통화가 아닌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비스라는 이유로 빠졌다.
그런데 지난달 방통위가 월례 가입자수 현황 발표에서 와이브로를 이동전화와 같은 항목으로 묶어 집계해 올해 경쟁상황평가에 와이브로를 포함시키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가 우위에 있는 와이브로를 포함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게다가 LTE의 경우는 올해 평가에 큰 이견 없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격 단가가 높은 LTE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의 몫을 가져온다면 올해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월말 현재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10만명을 넘어섰으며 LG유플러스는 90만명, KT는 10만여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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