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나스닥 큰 폭 하락, 다우도 약보합

제이스김 기자I 2000.11.16 23:41:13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나스닥지수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주들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연준의 금리정책기조의 선회에 대한 기대가 무산된 가운데 다시 대선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관망세가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9시 38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55%, 49.01포인트 하락한 3116.4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98.12포인트로 0.09%, 9.48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45%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지수가 그럭저럭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어제의 경우에도 극심한 등락을 거듭했지만 거래량은 17억주에도 미치지 못해 월가에서는 지수상승 자체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오늘 역시 개장초부터 거래가 지극히 한산,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금주말께 나올 대선결과 이후에나 장세를 가늠할 움직임이 포착되리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어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정책기조의 변화기대를 무산시킨 이후 맥빠진 분위기에서 오늘 아침 노동부가 발표한 10월중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어서 금융시장은 별반 반응이 없다. 반도체주들이 급락세다. 메릴린치는 오늘 아침 내놓은 보고서에서 반도체산업 전반에 대해 재고문제를 지적하면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AMCC, PMC시에라,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거의 10%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5% 하락한 상태다. 일부 개별종목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AT&T, 다임러 크라이슬러,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정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주들 역시 어제에 이어 하방압력이 큰 상태다. AT&T는 어제 늦게 계열사인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한다고 밝혀 증시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엊고 있다. AT&T는 케이블 운영회사인 미디어원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연방정부의 독점금지법에의 저촉을 우려,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골드만삭스가 향후 매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여타 자동차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실적이 퍼스트콜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CFO인 조 브란슨이 1/4회계분기 주당순익 전망을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80센트보다 낮은 75 내지 78센트를 제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은행주들이 어제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제 늦게 미국내 4대 은행인 뱅크원의 제임스 다이몬회장은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신용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뱅크원의 3/4분기 무수익자산이 전분기의 15%에서 25%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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