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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는 1977년 7월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1978년 5월 개교한 게 전신이다. 2003년 한국국제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4년제 종합대로 승격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이 줄어들어 재정난에 시달려왔다. 2018학년도만 해도 738명 모집에 598명이 입학, 81%의 충원율을 보였지만 2019학년도에는 664명 모집에 293명만 입학(충원율 42.6%)했으며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27명에 불과하다.
학생 충원난으로 전·현직 교직원 임금체불액만 110억원에 달하자 결국 한국국제대의 학교법인(일선학원)은 파산을 신청, 지난 7월 법원에 의해 파산선고를 받았다. 청산은 대학이 모든 채무를 갚고 스스로 법인을 정리하는 데에 반해 파산은 파산법에 따라 법원의 결정에 의해 이뤄진다. 교육부는 학교법인의 파산선고에 따라 해당 법인이 운영 중인 한국국제대를 지난달 말 폐교하기로 확정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폐교 대학 학생들이 다른 학교 동일·유사 학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폐교 대학이 발생하면 인근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 동일·학과로의 특별편입학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 특별편입학 추진 과정에선 인근 16개 대학이 편입학 모집 의사를 밝혀왔으며 모집인원은 1268명이나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파산 결정과 한국국제대의 폐교로 당장 2학기부터 공부할 곳이 없어진 재적생들이 공백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특별편입학을 추진했다”며 “특별편입학은 통상 3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인근 대학들의 협조로 1차 편입학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1차 편입학에는 한국국제대 재적생 546명 중 359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96.7%가 경남·부산·경북지역 16개 대학으로의 편입학을 완료했다. 한국국제대로부터 편입생을 받은 대학은 가야대·경남대·경상국립대·부산장신대·영산대·인제대·창신대·창원대·김해대·동원과학기술대·마산대·창원문성대·신라대·경주대·대구대·대구한의대 등이다.
교육부는 합격 통지를 받고도 해당 대학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 등 편입학 미완료자 12명과 2024학년도 진학을 희망한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2차 특별편입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해숙 교육부 대학규제혁신국장은 “급작스러운 폐교에도 불구하고 진학을 희망한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특별편입학에 협조해 준 대학에 감사드린다”며 “교육부는 남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10월경 2차 특별편입학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시 한번 대학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