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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일 오전 ‘자구책’ 발표

강신우 기자I 2023.05.11 10:15:10

당정, 한달째 요금인상 보류된 가운데
독자 자구안 발표로 돌파구 마련 모색
여당 '先 사장 사퇴 後 요금인상' 고수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여당의 공세로 전기요금 인상 관련 발표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한국전력(한전)이 12일 자구책을 발표한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월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
11일 국회와 정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정승일 한전 사장은 12일 오전 자구책을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보류하며 한전에 연초 발표한 16조원 규모의 자구안에 더한 추가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한전은 최근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보유 부동산 분할매각과 3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임금동결 등을 포함해 ‘20조원+α’ 규모의 자구책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날 협의회를 열어 한달째 미뤄진 전기요금 조정을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급할 것 없다’는 여당의 주도 아래 무산됐다. 정 사장이 당정 협의회와 별개로 직접 자구계획을 발표하는 건 더는 전기요금 조정을 늦춰선 안된다는 절박함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에서 자구책 외 정 사장 본인의 거취 문제도 거론할지 주목된다. 당정이 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하고 있는 건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납득할 만한 한전의 자구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이지만, 최근 들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정 사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2024년 5월까지 3년의 임기 중 약 1년 남아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일에도 ‘사퇴시기와 당정 개최를 연동하느냐’는 질문에 “연동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정 사장의 사퇴) 상황을 보고 (전기요금 인상 발표)한다고 언급했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전 측에서 정 사장이 직접 나서 자구책을 발표할 계획”며 “다만, 사장 사퇴와 관련해선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전기요금은 당정이 한전 자구안을 수용한 내주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당정은 요금 조정 계획을 한 달여째 보류하고 있으나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다. 업계는 인상 폭을 1킬로와트시(㎾h)당 7원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전기요금인 146원/㎾h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 평균 사용량 307㎾h 기준으로 월평균 2400원가량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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