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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61은 61개의 컨테이너박스로 구성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지난 2016년 4월 개관해 2022년 8월까지 운영하는 한시적 공간이다. 입찰을 통해 선정된 플랫폼61 위탁업체는 음악 공연과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 또 시설물 내 공간 대관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도봉구 창동 일대에서 공연장, 영화관, 대중음악시설 등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서울 아레나의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시는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SH공사에 사업 대행을 맡겼으며, SH공사도 예비비 성격의 ‘대기자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예산편성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 없이 공사비를 대폭 증액(41억→81억)하는 등 한시적 사업임에도 7년 간 총 200억원(건설비 81억·운영비 등 122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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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개관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기 위해 예산 관련 규정과 절차 미준수 △사업비 증액 결정과 공사비 과다 증액의 문제 △위탁업체 선정의 불공정성 △불필요한 중간지원조직(기획운영위원회) 운영 △방만한 예산 지출과 입주단체 선정의 불공정성 △사업대행사인 SH공사의 지도·감독 미실시 등을 지적받았다.
시 감사위원회는 조사 지적사항을 해당 기관과 부서에 통보하고 한 달 간의 재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조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형래 서울시 조사담당관은 “민간위탁 사업의 본질은 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사업체를 공정하게 선정함과 동시에 선정된 운영업체의 예산 사용 등 업무 과정 전반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향후 다른 민간위탁 사업에서도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거나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부서에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