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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보다는 높고 한국은행(4.0%)과 기획재정부(4.2%)보다는 같거나 낮은 수준이다.
ADB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3.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디지털 경제에 대응한 민간 설비투자 증대, IT장비 및 운송장비 수출 증대와 함께 이동 제한 완화, 고용상황 개선 등 민간수요 증대도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ADB의 이같은 성장률 상향 조정에는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6월 말까지 반영되면서 최근 1~2주새 본격화한 국내 4차 대유행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고, 방역 조치가 ‘셧다운’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국내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됐다.
기재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7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내수 부진 완화’에서 5~6월 ‘내수 개선’으로 진전했던 평가가 ‘불확실성 확대’로 다시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는 내수 외 수출과 투자가 양호해 당초 제시한 4.2% 성장률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란 입장이다.
정부보다는 다소 낮은 4.0%의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4차 대유행 충격을 추경 효과로 상쇄하며 4% 수준의 성장률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주춤하겠으나 추경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관건은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최고 단계의 방역조치가 계속되면 성장 경로의 상당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