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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의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의 월평균 복권 지출 금액은 651원으로 전년동기(559원)보다 1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소득 분위에서 복권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분위 가구는 올 1분기 월평균 336원을 복권 소비에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229원)보다 46.7%가 증가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3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복권 소비 지출 증가율이 9.4%에 그친 것과 비교해 5배나 많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2분위 가구는 13.4%, 4분위는 15.2%, 5분위는 17.5% 복권 소비 지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생활여건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복권에 더 많이 기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모든 소득 분위 가구 가운데 유일하게 주류·담배 소비 지출은 줄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분기 가구의 월 평균 주류 소비 지출은 1만 6000원으로 전년동기(1만 4000원)대비 14.3% 증가했다. 주류 소비 지출은 소득 하위 40%인 2분위 가구에서 30.8%로 가장 크게 늘어났고, 3분위 26.1%, 4분위 15%, 5분위 13.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1분위 가구는 0.8% 가량 주류 소비 지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4~5분위 가구에서는 담배 소비도 늘어난데 비해 1분위 가구는 담배 소비 지출도 4.1% 가량 줄였다.
정구현 통계청 사회통계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같은 소비 지출의 절대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증감률을 해석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소득 하위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복권 소비 지출이 늘어났다는 추세는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졌던 지난해에는 복권 판매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복권 판매액은 지난 2004년 4조원을 넘어섰다 한동안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7년 다시 4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5조 415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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