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기술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초음파치료기가 국내 최초로 정부의 제조허가를 획득해 내년부터 국내외 병원에 본격 공급된다.
일진홀딩스(015860)의 자회사인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활용한 자궁근종 치료기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 최종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질병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진단기는 삼성메디슨, 알피니언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해 정부 허가를 거쳐 국내외 의료계에 공급하고 있으나, 초음파를 활용해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초음파치료기를 국내 기업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은 알피니언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소수의 의료기기 제조 회사들만이 제품화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초음파치료기는 진단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의 세기보다 약 10만 배 정도 강한 초음파를 한 곳에 집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초음파치료기 개발에 뛰어 들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이번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내년 초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석빈 알피니언 대표는 “이번에 정부의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현재 GE, 필립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형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축적된 초음파치료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자궁근종 뿐만 아니라 유방암, 췌장암, 간암 등 다른 종양으로 치료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