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가득 꼈던 작년에도 중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자랑했다.
성장 정체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지난해 9%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의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이런 상황에 다음 주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연휴가 예정돼 있어 증권가에서는 반짝 특수를 누릴 업종 찾기에 바빠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춘절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춘절 직전 한 주 동안 코스피는 9차례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1.1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평균 수익률은 3.07%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이를 메워줄 것"이라면서 "춘절을 앞두고 긴축완화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대체로 춘절이 포함된 1, 2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은 그동안 밖으로는 수출에 힘쓰고, 안으로는 정부주도의 산업발전으로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면서 "그러나 유럽 경기 우려와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내수 소비 확대 정책으로 경제 성장의 축을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매년 중국 춘절을 앞두고 중국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았는데, 올해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의 임금인상과 신용카드 시장 팽창, 위안화 절상 등으로 소비 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춘절 훈풍을 만끽할 종목은 누구일까. 2000년 이후 춘절 직전 5일간 수익률이 시장평균치보다 좋았던 업종은 반도체 증권 의류·내구재 화학 조선 보험업종 등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2003년 한국의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미국을 넘어선 이후 수혜 업종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춘절 소비모멘텀 수혜로 반도체와 의류·내구재 업종이 양호한 편이었고, 가격지표와 물동량 개선 기대감으로 화학 조선업종 수익률도 괜찮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춘절의 계절성과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업종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라면서 "반도체, 의류·내구재, 조선업종이 이에 해당하는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IT, 쇼핑 등과 함께 영화와 문화 관련 산업에도 온기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주 연구원은 "IT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가 좋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코스맥스(044820) LG생활건강(051900) CJ CGV(079160)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등 유통 소비주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파라다이스(034230) GKL(114090)과 같은 카지노 관련주와 엔씨소프트(036570) 위메이드(112040) 등 게임주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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