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치뤄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승리,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여자 대통령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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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1년 전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남편의 사망 뒤 이뤄낸 이번 재선 성공은 그에겐 특히 의미가 깊다. 지난 2007년 처음 대선에 출마할 당시만 해도 그는 남편의 후광에 기대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는 남편의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인 능력에 기댔다. 집권 초 지지율이 30%까지 하락하는 것은 물론 집권당이 2009년 총선에 참패했던 시련을 극복한 점은 오히려 그의 정치적 능력을 부각시켰다.
집권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국민들이 망설임없이 여성에게 두 번의 대통령 자리를 맡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과 함께 친서민정책을 앞세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아르헨티나의 높은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9.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8%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10%에 육박하고 있는 살인적인 물가 수준과 남미 지역 국가들의 대표적인 문제인 빈부격차 해결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 과거 아르헨티나 경제를 무너지게 만들었던 포퓰리즘에 입각한 정책이 여전하다는 점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페르난데스는 남미지역 여풍(女風)을 보여주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화려한 외모의 페르난데스와 달리 호세프는 수수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다. 그러나 둘 다 공통적으로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했다는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