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포스코(005490)를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가에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버핏의 포스코 언급이 처음이 아닌 데다 세기의 투자자로까지 추앙받던 그가 지난해 주식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2시25분 현재 포스코는 전일보다 1% 상승한 6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0.17% 하락으로 약보합을 보이고 있어 양호한 편.
그러나 장중간 워렌 버핏이 추가 매수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다. 현재 가격이 시초가와 같기 때문.
포스코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오마하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에서 워렌 버핏과 환담했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작년 경제위기시 주가가 하락했을 때 포스코 주식을 좀 더 샀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면서 "포스코를 조금 더 일찍 찾아냈더라면 더 많이 투자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버핏은 특히 "현재 390만~400만주의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늘려야겠다"는 말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스코 주가는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버핏이 가치 투자자로 명성을 날리던 지난 2006년 포스코 주식을 10만원대 후반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는 세계적 투자자가 보증하는 주식이 됐다. 하지만 칭찬도 자주 듣다보면 물리는 법. 버핏이 이후 포스코 등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면서 신선도가 다소 떨어졌다.
특히 버핏은 이번 금융·경제위기 과정에서 주식투자에 나섰던 것을 후회하는 발언을 내놓는 가 하면 지난해 급반등장에서는 별다른 성과도 내놓지 못했다.
버핏의 투자가 자신의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에 반영된다고 볼 때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배당금을 제외하고 2.7%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3% 상승했다.
지난 199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것. 여전히 그의 영향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그의 명성에 흠집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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