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물론 하나금융의 유상증자설, 보다 정확히는 M&A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 M&A`이며, 특히 이 시점에서의 증자는 우리금융에 대한 M&A 의사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하나금융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격하게 반응했다.
"때마침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중 7%를 연내 매각하는 등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 23%를 조속히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니 시장이나 언론에서 둘을 딱 엮은 것 아니냐."
그리고는 정색을 하고 반문했다. "내가 한번 물어봅시다. 대체 우리가 왜 그거(소수지분)를 사야 됩니까?"
이어 유상증자는 매년 검토해보는 의제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올해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가 앞서 낮은 가격에 증자를 했는데, 이제 주가가 많이 올라 여건이 유리해졌으니 자본확충 한 번 해볼까, 검토해 볼만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검토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는 등 자금 사정이 넉넉하고 증자를 해도 딱히 용처가 없더라는 것이다.
결국 김 회장은 정부가 곧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이것을 살 생각이 없고, 당분간은 증자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동요한 시장을 달랜 것이다.
다만 소수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는 것과,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M&A 자체에 대해 생각이 없다는 것은 별개로 보였다. M&A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긍정도 부정도 안했다. "이제껏 내가 많은 M&A를 해왔지만 언제 거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 봤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M&A라는건 상대가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다는 뜻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M&A에 대해 보인 태도와 비교하면 달리 해석이 불가능하다. 비슷한 시점에 같은 주제로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라 회장은 "우리는 그런거(M&A)할 생각이 없다, 내실을 다질 것이다" 라고 잘라 말해 대조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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