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신용카드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수익모델과 경쟁구도 등 구조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리스크리뷰`에 실린 `신용카드업 구조조정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삼성카드, LG카드 등 6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15.7%로 1년만에 11.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카드사의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7.6%로 1년 전 2.4%에 비해 큰 폭 개선되는 등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 신용카드를 포함한 11개 카드사의 총상품자산 대비 대손상각비는 5.7%로 1년 전 32.5%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상각채권의 추심이익이 늘어나면서 자산클린화는 더욱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모델에 큰 변화가 없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아직까지는 기초체력 측면의 구조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특히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중 일시불 비중이 취급액 기준 83%에 달하는 등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창출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카드사업자간 합병이 단 1건에 불과하고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인 시장확대전력을 펴고 있어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익모델과 경쟁구도 개선 등 카드사들의 장기적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금융산업팀장은 "신용카드업계는 단기적인 이익개선 노력보다는 신용관리를 강화하고 수수료율 인하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기반을 새롭게 창출하는 장기적인 성장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