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삼성의 12-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차전을 내준 뒤 네 경기를 내리 이겨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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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구자욱은 KIA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부터 지명타자를 맡았다. 전력으로 달릴 수 없어 외야 수비는 어려웠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초인적인 힘을 깨웠다. 우승을 결정한 5차전에선 두 번이나 2루에서 홈까지 질주했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때리자 홈을 밟았다. 삼성이 이날 처음 앞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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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점수도 구자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0-8로 뒤진 7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7점을 뽑은 삼성은 7-8까지 따라붙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연장 12회 끝에 3-2로 이긴 2차전에선 안타 두 개를 보탰다. 1승 1패로 대구에 돌아온 3차전에서도 2-1로 앞선 2회말 2사 1·2루에선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주자 둘을 불럳들이고 3루까지 내달렸다.
구자욱이 처음 한국시리즈 타석에 선 건 신인이던 2015년이었다. 당시 네 경기에 나갔지만 삼성은 두산베어스에 우승을 내줬다. 2024년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도 구자욱은 부상으로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불운이 그를 따라다니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과 MVP 등극으로 구자욱은 불운 딱지를 날려버렸다. 동시에 진정한 삼성의 리더이자 레전드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