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업용 SSD 계약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3분기까지 80% 이상 올랐다. AI 서버 고객들이 기업용 SSD 주문을 늘려서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한계를 극복한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다.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다. AI서버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막대하게 늘어나자 고용량 SSD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AI 효과가 HBM에서 기업용 SSD로 번지고 있다.
AI 서버 SSD 수요 시장은 올해 2분기부터 16TB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H100, H20, H200 시리즈 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고객들이 4TB(테라바이트), 8TB 트리플레벨셀(TLC) 기업용 SSD에 대한 주문을 더 늘리기 시작했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특히 올해 AI 관련 SSD 조달 용량이 45EB(엑사바이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몇 년 동안 AI 서버는 SSD 수요에서 연평균 60% 이상 성장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SSD 수요는 올해 전체 낸드 플래시 소비의 5%에서 내년 9%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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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약 네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수요 잠재력을 판단하며 쿼드러플레벨셀(QLC)을 개발하고 있다. 서버용 QLC 64TB는 하반기에 양산 판매 예정이고, 128TB는 4분기 내 라인업을 추가해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QLC 60TB 기업용 SSD를 연내 개발하고 내년 초 128TB 기업용 SSD도 출시해 초고용량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자회사 솔리다임은 이미 QLC 60TB 기업용 SSD를 앞세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