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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지부가 지난해 11월 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두 달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43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명 중 1명(50%)은 ‘팔이나 어깨, 목, 허리가 아프다’, ‘신체 일부에 근육통’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눈이나 코, 목구멍이 따가운 적이 있다’(74%), ‘콧물이 자주 나온다’(61%)며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 이들도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작업환경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더위(80%)와 먼지(80%), 추위(73%)를 꼽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냉난방시설의 설치나 효과 증대’(81%), ‘환기시설의 용량 강화’(78%)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민병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은 “2023년 9월 말 3분기 기준 재해자 수는 10만1538명으로 지난 4년간의 통계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하루에 370여 명의 노동자들이 여전히 안전하지 못한 일터에서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와 제도적 장치로부터 노동자가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작업 현실이 노동현장의 재해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류센터지부 측은 고용노동부가 물류센터 전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함으로써 물류센터의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각 지역의 물류센터 노조 관계자들은 작업 현장을 개선할 추가 방안으로 △건축법 등 기타 법률의 제·개정 △혹서기· 혹한기 온랭 질환을 막기 위한 산업 보건안전 고시 중 휴식시간의 의무화 △생활물류서비스 산업발전법의 생활물류종사자 보호규정 등의 재개정과 명문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민주노총이 또 다시 출처 불명의 설문조사를 근거로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CFS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