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역시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완성차가 점차 늘어나는 반면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 등은 점차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완성차 산업 무역 지형도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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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차가 수출·수입 이끌자…中 수입 비중↑
올 3분기 차종별 수출액 증가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내연차는 1.5%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4.0%,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는 40.9%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호황이었던 반면 완성차 수입액은 줄었다. 한자연은 같은 기간 승용차 수입액이 12%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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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 한자연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중국 로컬(현지) 브랜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 폴스타2 등 미국·유럽계 브랜드 제품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완성차는 호황인데 부품은 ‘주춤’
한자연은 또한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액이 완성차 수출만큼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19년 1~3분기와 올해 1~3분기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액을 비교한 데 따르면 증가율은 4.6%에 불과했다. 완성차 성장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으로부터 친환경차 부품을 수입하는 규모는 도리어 늘었다. 무역적자가 올해 3분기까지 약 30억달러(3조9000억원)인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수입량의 96.4%가 중국발(發)이다.
임 선임연구원은 “국내 배터리기업의 중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우리나라로 역수입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는 소재 및 셀 제조 등 간접수출을 통한 국내 경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라고 부연했다.
부품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중 미국향 수출 비중은 2018년 26.0%에서 올해 3분기까지 35.7%로 꾸준히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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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하면 국내 기업 외 해외 완성차 기업으로 향하는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부품 수입이 줄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자연 측은 향후 변화하는 산업지형 및 공급망 구조 등을 보다 세밀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미래 완성차 부품에 관한 분류체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임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액은 차량용 부분품과 부속품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며 “동 (수출)코드 에는 엔진 및 배터리 등 일부 품목과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래차 부품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완성차 및 부품 수출 증가율의 차이는 실제 무역현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미래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부품산업의 변화 내용이 HS 코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데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