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일당' 도운 은행원 구속기로…'묵묵부답'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소시에테 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42)에 가담해 투자자 모집 등을 도운 은행원이 13일 구속기로에 섰다. 이 은행원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 등에 모두 답변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은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자본시장법 위반, 범쥐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은행원 김모(50)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냐’, ‘주가 조작에 가담한 이유가 무엇인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후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라덕연 일당에 가담, 투자자를 유치한 후 2억 5000만원을 대가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증권사 직원 한모(53)씨 역시 2억 9000만원을 수수, 오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라덕연 일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6월 김씨, 7월 한씨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혐의를 분명히 하고, 수수받은 금품 등을 추가로 규명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한편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