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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대내외적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대외적으론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과 러·우 전쟁 장기화 여파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국과 재정 상황이 악화된 국가 중심으로 금융 불안 우려가 점증하면서 주요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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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적으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방 리스크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경로 불확실성으로 국내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수 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점이 근거가 됐다. 강달러 현상 완화로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됐지만, 세계 경제침체 본격화 시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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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은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1.6%, 하반기 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외수 복합불황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개선세가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연은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돼 연간 2.6%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미약한 회복세를 가져가 연간 0.5%, 설비투자는 제한된 증가세로 연간 0.8%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 각각 연간 -7.3%와 -3.5%, 물가는 3.3%로 예상했다. 고용시장도 위축돼 실업률이 연간 3.3%, 신규 취업자수가 9만명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나 상반기까지 수출 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쪽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이 하향 조정의 가장 큰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연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있다면 연간 2% 성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연은 이를 위해 △규제 완화 및 자산시장 안정화 등 다양한 정책대응을 통한 국내 소비·투자 활성화 △수출 경기 급락 가능성 차단을 위한 공공·민간 부문 협력으로 새로운 해외수출시장 공략 △경기 불황 대응 여력이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 △경기침체와 고금리 충격 완화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