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장들에 "중소기업 적극 지원해달라"...비우량물 매입 주문도

서대웅 기자I 2023.01.18 10:30:00

금감원장, 은행장 간담회
가계부실 확대에 선제 대비 당부
"금융사고 예방 힘써달라" 강조

(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은행장들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우량 채권을 매입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대출기관으로서 차주인 개별 기업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은행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마련·운영해달라”며 “금융부담을 완화해 정상적인 경영을 유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조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자금시장은 대체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은 기업 등 자금수요자의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금공급 여력도 가장 큰 경제주체인 만큼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은행들에 비우량물을 매입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한편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했다. 또 “부실이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 등을 통해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고 발생은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며 “은행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공적사회안전망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은행권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은행법 제1조의 목적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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