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하는 ‘제3회 회계의 날’ 기념식이 30일 오전 10시 서울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준우 증선위원, 회계엽계 인사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계발전에 기여한 △훈장 1명 △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3명 등 총 7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신(新)외부감사법’ 공포(2017년 10월 31일)를 기념하는 회계의 날이 내년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일로 지정(올 5월)됐다고 밝히며 이는 “회계분야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길 바라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제도의 시장 안착을 위해 분투하는 회계업계 종사자와 기업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회계 개혁이 성공해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제고되면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으로 연결된다”며 “회계 개혁의 성공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회계 업계 등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를 위해 “여러 강도 높은 제도들을 시행하고 시장에 연착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해 기업과 회계업계가 회계개혁의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헤아리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자세로 임해달라”며 “일부 과도한 감사 보수 문제도 업계 스스로 해소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부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고 적절한 개선조치를 시행해 제도의 정착과 이해관계자의 부담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회계업계가 공인(公認)회계사의 이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다해줄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은 위원장의 축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초부터 지속되어온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제3회 ‘회계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먼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회계업계 종사자분들과 기업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신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회계학회 등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윤관석 정무위원장님과 여러 의원님들 등 귀빈 여러분께도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헌신하신 공로로 정부포상을 비롯하여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회계개혁법인 ‘신 외부감사법’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으로 국회를 통과하여 공포된지 꼭 3년째 되는 날입니다. 회계의 날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민간이 중심이 되어 제정되었고 올해 세번째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금년 5월에 회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외부감사법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이는 회계분야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우리 경제와 사회전반의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길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는데,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그 간의 관련 노하우 등을
잘 전수받아서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잘 준비하겠습니다.
귀빈 여러분, 회계개혁이 성공하여 기업회계의 투명성 및 신뢰성이 제고되면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경제의 새로운 도약(Quantum Jump)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에 기업·회계업계·국회·정부 등 우리 사회는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회계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외부감사법 개정 및 하위법령을 정비하여 상장사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등 회계개혁을 위한 획기적인 제도들을 도입하였고, 회계개혁 지원 및 제재 순응도 제고를 위해
집행·감독 방식의 혁신도 병행 추진하였습니다.
회계개혁 조치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개혁 시행 과정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회계개혁 정착지원단’ 등 시장과의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운영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회계개혁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혁 참여자의 부담완화를 통한 제도 연착륙을 위해 감사인 지정제 하향 재지정 허용, 전·당기 감사인 갈등완화방안 시행, 시행령상 직권지정 사유 삭제 등 각종 개선조치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회계개혁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현장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야 완성된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회계개혁의 성공은 정부 뿐 아니라 기업, 회계업계 등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머리를 맞대고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적극 동참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계신 분들에게 이번 회계개혁으로 일부 부담증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계당국은 이러한 어려운 점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잘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회계업계는 기업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리고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공인회계사(Certified Public Accountant)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일부 과도한 감사 보수 문제도 업계 스스로 해소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귀빈 여러분, 세계가 대한민국의 K-방역에 대해 주목하고 찬사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정의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했기에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투명성은 신뢰로 직결되며,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소통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지난 6월 발표된 국제기관(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회계분야의 순위가 15단계나 상승하여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아직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우리 회계개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회계개혁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각자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개혁은 성공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3회 회계의 날을 맞아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계 발전에 계속 기여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