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이노베이션, 다우케미칼 EAA사업 인수..고부가 사업 강화

이재운 기자I 2017.02.02 10:03:39

최태원 회장 사업구조 혁신 의지 담긴 행보
미국·스페인 생산시설-지적재산권 확보
인수 통해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과 어깨 나란히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EAA) 사업을 인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인수 계약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체결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 중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된다. 다우케미칼은 ‘프리마코(PRIMACOR)’라는 브랜드로 이를 생산, 판매해왔다.

에틸렌 아크릴산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진출해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 계약 체결로 미국 텍사스에 있는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 등 다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시설 2곳과 제조 기술, 지적 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해 이 제품의 세계적인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수로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 (Packaging) 사업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인수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다우케미칼의 선진 핵심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 다양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 인수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를 통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 할 수 있다”며 “미래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고부가가치 화학, 석유개발, 전기차 배터리 및 정보전자사업 중심의 최대 3조원 규모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업 인수를 담당한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인수로 시장 환경 변화에 강한 내성을 갖는 고부가화학 사업구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며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장기적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고부가 화학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틸렌 아크릴산(EAA) 구조. SK이노베이션 제공


▶ 관련기사 ◀
☞SK이노베이션, 美 다우케미칼 EAA 사업 3.7억달러에 인수
☞올라오는 길엔.. 경부 '언양' 서해안 '함평'서 주유
☞경부는 '만남의광장·기흥', 서해안은 '군산·함평'서 주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