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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전락한 '세운상가' 문화·산업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이승현 기자I 2015.02.24 11:00:00

서울시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 발표
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공중보행교로 연결
'세운주문제작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도심산업 체험, 창업지원 거점 공간으로 활용

서울시의 ‘세운상가 활성화 계획’ 예시도(자료제공=서울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1968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 건물인 서울 세운상가가 문화와 관광, 산업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낙후되고 침체된 세운상가 일대에 재도약 활력을 불어넣을 ‘활성화 종합계획’을 24일 발표했다.

대상은 현대상가(현재 세운초록띠공원)-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 등 8~17층 높이 건물 7개동이다. 이 건물들은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약 1㎞에 걸쳐 들어서 있다.

도시재생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 구간은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까지다. 우선 기존의 노후한 3층 높이 보행테크가 보수·보강되고, 단절된 세운강사 가동~대림상가 구간의 공중보행교도 부활된다.

보행테크는 1968년 건립 당시 건물들을 발코니 형식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으나 2005년 청계천 복원 시 세운상가 가동~청계상가 구간이 철거됐다. 이번에 다시 공중보행교로 연결하고 노후 구간을 보수·보강해 입체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청계천 방문객이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도심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건물들을 단순히 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확보된 공간을 시민·관광객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작년 11월부터 현장 활동가를 중심으로 2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세운포럼을 만들어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제안된 아이디어는 △사람들과 세운상가에 대한 기억을 소통하는 공간 ‘세운기억저장소’ △원하는 물건을 장인이 만들어 주는 ‘세운주문제작소’ △1970~80년대 세운상가 주변의 영상물, 포스터를 전시하는 ‘붉은다락방’ 등이 있다.

세운상가의 건축사적 가치와 탄생 배경, 관련 문헌, 사진, 도면 등도 도시 박물관 형태로 전시하기로 했다.

또 세운상가의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 고도화, 고부가가치 창조산업 붐을 일으키기 위한 거점 공간 마련에도 주력한다.

세운상가군내 발생하는 공실 등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 공간 및 전시실을 운영하고 창업 지원 거점공간을 만들어 주변지역 산업 활성화의 촉매 역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시 도심산업 유지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 또는 토지를 확보해 도심산업 지원센터, 중소규모의 공방 및 작업실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5월까지 이번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을 구체화할 국내외 전문가 대상 국제공모전을 개최, 설계안을 마련하고 오는 11월 1단계 구간을 착공, 내년 말 완료할 방침이다. 또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까지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된 후 주민 참여 등을 고려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서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주변지역까지 활성화되고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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