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서울대공원의 유료 돌고래 쇼가 교육적 요소에 중점을 둔 무료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전환된다.
서울대공원은 약 2달간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 SNS 여론분석 등을 수렴한 결과 돌고래 쇼를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3월 환경시민단체의 돌고래 방사 및 공연중단 요구가 제기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방사를 결정하고 서울대공원은 돌고래 쇼를 잠정 중단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1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4월13일~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돌고래 공연지속' 응답이 52%로 40%가 동의한 돌고래 공연 폐지보다 우세했다. 모름·무응답은 8%였다.
반면 돌고래쇼 논란 이후인 3월7일부터 4월25일까지 SNS에 올라온 돌고래 쇼 관련 게시 글 총 7283건을 분석한 결과에선 돌고래쇼에 대한 부정적(폐지) 의견이 56.8%로서 긍정적 의견인 23.2%보다 크게 앞섰다.
2차례에 걸친 '시민토론회'는 불법 포획된 제돌이 방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지했으나 돌고래쇼 지속 여부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맞섰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러한 시민 의견을 종합 수렴해 자연으로 돌아갈 제돌이는 가능한 한 사람의 접촉을 줄이고 나머지 4마리는 인위적 쇼가 아닌 교육적 요소를 포함한 무료 생태 설명회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
무료 생태설명회인 '제돌이 이야기'는 돌고래의 자연에서의 행동과 환경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채워지며 오전 11시30분, 낮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번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제돌이 방사 종료 전까지 새로운 돌고래 도입은 잠정 중단된다.
아울러 서울대공원은 돌고래 쇼 논란을 계기로 동물복지를 강화하는 '동물행복, 인간행복'이라는 비전을 마련했다.
우선 동물윤리복지위원회를 구성해 복지기준을 만들고 내년에는 동물복지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야생동물의 구조재활과 야생 방사 등 종 보전 센터로서의 역할과 외국으로부터 밀반입된 야생동물을 구조 관리하는 통합관리기능도 수행한다.
야생동물 전문 인력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직원교육프로그램인 '주니버시티(Zuniversity)' 등도 운영하고 단기적으로는 콘크리트 철망을 흙과 풀, 나무로 바꾸는 공간 개선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제돌이 방사 관련 시민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대공원 대강당에서 2차 시민위원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