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공시지가 1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기업은 모두 27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개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가치는 총 63조201억원으로 전년 55조3050억원에 비해 14% 늘었다.
교보생명과 현대제철은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1조원대 땅부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반면 27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효성이 지난해 보유중이던 일부 토지를 처분하면서 보유토지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전국 각지에 송배전 부지와 업무용 시설 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015760)이 6조2621억원 규모의 토지를 보유, 1위를 기록했다. 보유토지 면적은 지난 2007년 1773만7025㎡였으나 지난해에는 1807만9292㎡로 1년 사이에 34만2267㎡가 더 늘었다.
이어 KT가 전년보다 6.8% 증가한 5조421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도심지역에 백화점 부지를 보유한 롯데쇼핑이 16.2% 늘어난 4조666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또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3.1% 증가한 4조492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호텔롯데는 전년보다 15.7% 증가한 3조8849억원으로 5위였다.
지난해 할인점 매장 등 점포가 크게 늘어난 신세계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3조6430억원으로 6위에 올랐고, 포스코는 전년 대비 10.7% 상승한 3조1347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삼성생명(2조8898억원), 현대자동차(2조6346억원)이 뒤를 이었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보유토지 공시지가는 2조1970억원을 기록, 98.9% 상승해 조사대상 기업 중 상승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각지에 지점 등 업무용 시설이 많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1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곳이 많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4818억원의 공시지가를 기록해 시중은행 중 1위였고, 이어 우리은행이 1조4084억원, 신한은행이 1조3738억원, SC제일은행이 1조1161억원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