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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정원감축 기습결의..노조 "저지투쟁" 반발

안승찬 기자I 2009.03.30 14:31:58

한전·발전자회사 정원감축 안건 통과
노조 "일방적 날치기 통과다" 반발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국전력(015760)과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이 30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른 정원 감축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에서는 "날치기 이사회 통과는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전은 30일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원을 2420명(11.1%) 감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한전력은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정원감축과 관련된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의결을 하지 못했다. 한전은 추후 노조와 협의후 다시 논의키로 했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점 등 5개 발전 자회사들도 이날 회사가 아닌 서울 시내 호텔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1570명 규모의 인력감축안을 처리했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외이사도 부르지 않고 사내이사들끼리 정원을 채워 안건을 통과시킨 날치기 이사회"라며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공기업 경영효율화 성과를 위한 희생양 밖에 되지 않고 있다"며 "대의원을 소집해 총파업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노조 관계자도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논의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런 법이 어디있느냐"면서 "정부 예산과 단계적 인력감축에 대한 정부의 담보가 없다면 우리도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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