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e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으로 성장해 온 포털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도`에 주목하고 있다.
지도는 맛집찾기나 길찾기 등 기존에 포털이 해오던 지역정보를 한층 강화해 방문자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뿐더러 조만간 열릴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는데 필수 무기라는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과 야후를 비롯해 국내 NHN(035420) 네이버, 다음(035720), KTH(036030) 등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지도는 인터넷 포털업계 트랜드다.
◇ 차별화된 검색결과 `방문자수 끌어모은다`
포털들이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검색결과를 풍부하게 만들어 검색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품질이 좋으면 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자연적으로 광고 매출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지도는 이용자들 위치정보와 결합해 보다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들어 여의도에 근무하는 이용자가 포털 지도에서 치과를 검색할 경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치과 목록은 물론 각 의원별 전화번호와 위치, 주소를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치과별 내부 사진과 다녀온 이용자들의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지도는 오프라인 상에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 끌어올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담을 수 있는 정보와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잠재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이에따라 포털들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은 지도에 한메일과 블로그, 뉴스 등 기존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메일 사용자는 친구들에게 결혼식장이나 돌잔치장, 동창회 모임 등의 장소를 메일로 보내면서 메일 안에 행사장 위치를 보낼 수 있다.
지도가 카페에 적용될 경우, 카페의 정모(정기모임) 위치를 스카이뷰, 로드뷰 등의 사진지도를 통해 공지하고, 정모 후기 등은 사진지도 등을 첨부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정모 후기가 가능해진다.
다음은 골프장 위치 및 교통편 등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고, 항공사진 `스카이뷰`와 연동해 골프장 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여줘 실제 라운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홀 공략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무선인터넷 시대 `핵심 콘텐트`
지도는 무엇보다 앞으로 열릴 무선인터넷 시대 핵심 콘텐트가 될 전망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은 사용자 위치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모든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지역기반 광고 모델을 구축해 지역정보를 중심으로 실시간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네이버 다음을 비롯해 구글과 MS 등 해외 인터넷 업체들도 지역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NTT도코모가 일본 지도 회사인 젠린(zenrin)을, 노키아가 지도 원도 업체 `나부텍(navteq)`을, 세계최고 내비게이션 업체 탐탐이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한 것은 모두 위치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는 이르면 내달부터 모바일과 지도 서비스를 연동할 방침이라 휴대폰이나 애플의 `아이팟` 등에서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도DB는 포털 검색광고와 내부 콘텐트의 롱테일(Long tale)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지도서비스는 텍스트형 정보 소비패턴을 영상정보와 결합시킴으로써 기존 검색DB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의 지도서비스가 실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다른 포털들이 내놓은 서비스들과 비교할때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고 모바일과의 연계를 위해 스마트폰과 풀브라우징 폰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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