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다음(035720)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음은 1분기 매출(이하 본사 기준)이 전분기대비 5.5%, 전년동기대비 17.4% 각각 감소한 563억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4.8%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25.5% 줄었다. 당기순익은 32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미디어부문과 파이낸스부문, 글로벌부문을 종합한 1분기 총 매출액은 검색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한 638억원을 거뒀다. 전분기대비로는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2.1%, 전년동기대비 11.2% 감소한 86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하고 전년동기대비 1547.1% 급증한 332억원을 거뒀다.
◇계절적 요인+디스플레이광고 매출 감소
부문별로 미디어부문의 1분기 매출은 5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전통적인 계절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2분기부터 북경올림픽 등의 특수 효과로 인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다음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tv팟`의 광고 매출 성장세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최근 도입한 동영상 지표의 근간인 `총 재생횟수`에서 `tv팟`이 3300만 회를 기록했으며, 포털 및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쇼핑검색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를 신규 검색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지난 2월 인수한 가격비교전문업체인 `액트비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르면 3분기 중 새로운 쇼핑검색시스템을 선보인다. 이어 무선인터넷과 IPTV 등의 신규 디바이스로 사용자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스부문의 연결대상은 제외했다. 다음은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지분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파이낸스부문을 주요 사업부문에서 제외했다.
◇글로벌부문, 라이코스 매출 상승 기대
글로벌부문(연결실적)은 전년동기대비와 전분기대비 모두 10.1% 감소한 51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색광고 파트너 교체로 인한 일시적 매출 하락으로 총매출액이 감소한 것.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25억원, 전분기대비 8억원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에비타(EBITDA)는 전년동기대비 7000만원 감소한 10억원이다.
글로벌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해 김동일 다음 CFO는 "검색광고 영업 파트너인 애스크 닷컴(ask.com)에서 야후(yahoo.com)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급 이슈로 인해 일시적인 매출 하락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커뮤니티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는 라이코스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와 검색광고 영업파트너 교체에 따른 수혜로 향후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지난해말 매분기 주요한 손실요인으로 작용한 영업권 잔액은 일시 감액됨에 따라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구글 영업력 정체..IPTV 경쟁사들과 협력 추진
다음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검색광고 협력사인 구글의 영업력이 최근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해외시장에 적용했던 영업방식을 국내에서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다음의 1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둔화된 것도 이러한 이유라는 것. 이와 관련 다음은 구글코리아 및 구글 본사와 국내 시장에 맞는 영업 방식을 논의 중이다.
1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이 부진한 이유는 계절적 영향과 초기화면 개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타사와 비교해 대형 광고주가 많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광고의 비수기인 1분기에 타격이 컸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화면이 개편되면 광고주들이 광고 효과가 증명될 때까지 예산 집행을 늦추기 때문에 광고 매출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재 웹페이지 검색에 적용되는 구글 검색을 교체할 계획이다.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색엔진이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말까지 내부에서 사용되는 모든 검색엔진을 교체할 예정이며 구글 웹문서 검색도 바꾼다는 방침이다.
신규 진출한 IPTV(인터넷TV)사업을 위해선 기존 IPTV사업자나 경쟁사인 디지털케이블 사업자들과도 손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쟁업체들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1분기 실적에 대해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감소와 검색광고 성장세 둔화로 인해 매출이 정체됐다"며 "인건비와 외주가공비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로 인한 마케팅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두 업체와의 트래픽 격차 감소를 목표로 비용지출도 공격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