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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해변''에서 물놀이 즐겨요

조선일보 기자I 2008.01.10 14:12:10

이국적 분위기 워터파크·스파
온천·찜질방·사우나까지 함께
얼어붙은 몸도 마음도 ''사르르''

[조선일보 제공] 물살을 가르며 즐기는 물놀이를 여름철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옷깃을 움츠리게 하는 추위가 여전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 바닷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워터 파크(water park)'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따가운 햇살과 드넓은 모래사장은 없어도 수영장·찜질방·물놀이 시설 등을 고루 갖춰 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지중해 분위기 재현한 '씨랄라'

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주상복합 '룩스' 지하 2층.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바깥 풍경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가 펼쳐졌다. 미끄럼틀처럼 생긴 워터 슬라이드(water slide)를 타고 내려오는 연인들, 해바라기 모양의 분수에서 뛰노는 어린이들, 흐르는 풀(pool)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건물풍으로 꾸민 인테리어에는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물놀이 공원 씨랄라(SeaLaLa). 연면적이 1만3210㎡(3996평)에 달해 동시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살의 강약과 움직임에 따라 마사지 등 지압효과가 있는 바데풀(bathe pool), 초당 1m 속도로 물이 흐르는 길이 140m의 원형 풀, 길이 30m 워터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또 물고기가 피부 각질을 제거해준다는 닥터 피시(Doctor Fish)탕, 바닷가의 찰랑거리는 파도를 즐길 수 있는 비치 풀(beach pool)도 꾸며 놓았다. 찜질방, 사우나 시설도 갖춰 수영뿐 아니라 다양한 여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 워터파크‘씨랄라’를 찾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세원 인턴기자

김명자(56·서초동)씨는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데 도심에 이런 물놀이 시설이 생겨 가족들과 주말에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남아 리조트 같은 '드래곤힐 스파'

용산역 민자 역사 앞에 있는 드래곤힐 스파는 이국적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름처럼 용(龍)이 그려진 중국풍 의자가 포토존으로 꾸며졌고, 돌로 된 용의 입에서 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야외 풀장도 인상적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에 대나무숲이 늘어서 있고, 실내 장식은 발리 등지에서 들여온 의자나 문짝 등으로 꾸며 마치 동남아 리조트에 온 분위기다.

해수탕, 인삼탕 등 이벤트 탕이 많고, 가족이나 커플용 스파시설도 마련돼 있다. 각종 한약재 증기를 쪼이며 좌욕(坐浴)을 할 수도 있다. 1.2m 깊이의 야외 풀장을 비롯해 야외 핀란드 사우나, 참숯가마·소금·소나무 장작·황토·연옥 등 다양한 찜질방도 있다.

▲ 용산‘드래곤힐 스파’야외 풀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옥상에 야외 풀 갖춘 '해피 데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인근에 있는 해피데이는 유황온천을 갖춘 워터 파크다. 탕 안의 물에서 달걀 비슷한 유황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찜질방과 사우나는 물론, 7층 옥상에는 야외 풀이 있어 한겨울에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쿠아 테라피 풀이라 불리는 이 공간에는 족욕(足浴)탕과 다양한 수압으로 뿜어 나오는 물을 맞으며 피부를 자극시키는 탕, 야외 소공원 등이 있다. 해피데이는 "게르마늄이 함유된 알칼리성 유황온천은 피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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