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채소 값과 기름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2.3%보다 0.7%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지난해 2005년 5월 3.1%를 기록한 후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중 내내 2.0~2.5%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다 이번에 이 박스권을 벗어나게 됐다. 전월대비로는 0.2%올랐다.
시장의 예상치도 상회했다. 이데일리가 국내외 금융회사 14곳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9% 상승하고 전월비 0.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범위(3.0±0.5%)의 중간선에 이르렀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3.9% 올라 전월비 1.2%포인트 확대됐고 2005년 12월이후 1년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8~9월 비가 많이 온 탓에 채소류의 출회가 감소하면서 급등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비 11.6% 올라 2004년 8월 22.9%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2.4%상승해, 전월비 0.1%포인트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비 4.4%상승했는데 축산물은 3.0% 하락한 반면 채소는 31.5%나 올랐다. 양상추가 3배(182.6%) 올랐고, 호박 94%, 오이 87.6%, 상추 83.3%, 배추 77.3%, 파 75.6% 등 채소 값이 크게 뛰어올랐다.
석유류의 경우 전년동월비 7.3% 상승해 지난해 8월 7.4%를 기록한 후 1년 2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월대비로도 1.3%올랐다. 휘발유가 7.8%, 경유가 10.6%씩 각각 급등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비 1.8% 상승해 전달 2.0%보다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6%, 3.3% 올랐다.
통계청은 "8~9월 강우의 영향으로 채소류 출회가 감소했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 전년동월비 소비자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