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주식시장이 1450선으로 뛰어오르며 이틀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사자에 나선데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모멘텀이 살아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7.16포인트(1.20%) 오른 1451.3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58.35까지 오르며 장중·종가기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주간 단위로도 전주말에 비해 18.6포인트(1.3%) 오르며 4주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종목 100개로 이뤄진 통합지수(KRX100)도 33.74포인트(1.13%) 오른 3006.81로 장을 마치며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합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782조2000억원으로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강세로 출발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한데다 다우지수가 6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양호했다.
지수는 장초반 사자로 출발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한때 1458.35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등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애플의 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데다 애플 `아이팟 나노` 신제품에 삼성전자의 칩이 공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를 143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실적 악재를 무사히 넘은데다 IT업황에 대한 회복 기대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1520~156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사자에 나서며 1235억원(이하 정규장 마감기준 잠정치)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1600억원이상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가 7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15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506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4조7918억원, 거래량은 3억7484만주를 기록해 거래도 활발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91%)와 통신(2.83%) 증권(2.88%)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은행(1.12%)과 유통(1.35%) 음식료품(1.19%) 등도 강세였다. 이날 하락업종은 운수장비(-1.20%)와 종이목재(-0.68%) 의료정밀(-0.09%)정도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초강세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4.07%와 2.09% 오른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36%)과 한국전력(0.71%) LG필립스LCD(1.08%) 등도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저평가 인식이 부각되며 3.35% 올랐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차는 각각 0.19%와 1.90% 내렸다.
롯데쇼핑은 까르푸 인수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85% 상승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리콜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로 사흘만에 반등하며 1.12% 올랐다.
삼호F&G는 대규모 수주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해 455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없이 303개로 오른 종목이 훨씬 많았다. 6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