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박경세는 혼란에 빠졌다. 최근 영화가 처참하게 실패하자 아내 고혜진(강말금)은 다음 작품에서 공동 작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박경세는 공동 작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치욕이라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황동만이 죽은 시나리오도 살린다는 변은아를 만나 뜰 것이라고 기세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변은아는 친모 오정희(배종옥)의 의붓딸 장미란(한선화)을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나 “동물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인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어울리지 않게 정교해지려고 머리 쓰는 게 미쳐버리겠다”며 “생각할 줄 모르고 가슴 하나로 움직이는 이준환(심희섭) 감독님의 시나리오는 처음으로 딱 맞는 역할 아니냐”고 ‘도끼질’ 피드백을 했다.
장미란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자신의 진가를 알아본 장미란의 날 선 통찰에 끌렸고 “내일부터 내 전화 안 받아라”고 앞으로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변은아는 친모의 연락에 다시 한번 코피가 흘렀다. 오정희는 변은아에게 하고 싶은 것 모든 것을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변은아는 “아홉 살 아이가 버려진 거 들키지 않으려고 제 손으로 김밥 싸 들고 소풍을 갔다”며 “오정희가 버린 그 불쌍한 아이가 저라는 것을 절대 들키지 말라”며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친딸의 깊은 상처를 알고도 오정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시상식에서 “저처럼 후회 많은 엄마들에게, 부족한 엄마를 견뎌낸 딸들에게 바친다”라는 위선적인 소감을 남겼고 변은아에게도 또 상처가 됐다.
이후 황동만과 변은아는 감정워치 회사에서 ‘알 수 없음’의 감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황동만은 자신도 모르게 두 차례나 ‘알 수 없음’이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직원은 38번 참가자 자료를 보여주며, 그녀는 어린 시절 방치되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느끼는 이 감정을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라 표현했다며, 분노나 좌절과는 다른 어떤 간절함이 7% 정도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 38번이 변은아란 걸 아는 황동만은 북받쳤다. 두 차례의 ‘알 수 없음’은 형 황진만(박해준)이 극단적 시도를 했을 때였다. 과거 서류상 행방불명 상태였을 때, 이혼한 전처가 딸 ‘황영실’을 입양을 보내 버려 딸의 행방조차 모르는 황진만은 무너졌다. 국어국문학 박사에 신춘문예에 당선된 촉망받는 시인이었지만 현재는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유였다.
황진만은 술을 먹다 해선 안되는 행동을 했고 이를 목격한 황동만은 형을 끌어내리려 혼비백산했다. 당시의 간절함을 떠올린 황동만은 그 감정을 겪은 변은아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변은아 역시 4천번 참가자가 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얘길 들었고 이 인물이 황동만인 것을 알고 눈물을 보였다.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슬픔을 알아본 황동만과 변은아는 거리를 두고 걸었다. 그러나 변은아가 뒤돌아와 ‘당신 나만큼 힘들었구나’라는 것을 알아주듯 황동만을 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고, 황동만 역시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돕기로 약속했다.
방송 말미, 황동만은 완벽하게 행복한 상상을 했다. 변은아와 함께 평화로운 숲을 거니는 풍경을 시작으로, 그 숲의 끝에서 어느덧 훌쩍 자란 조카 황영실이 아빠 황진만을 향해 달려가 품에 안겼다. “행복한 상상 완성”이라며 미소 지었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았는데 매 회 인간의 감정을 건드는 대사들과 구교환, 고윤정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뽑아줬더니 뭐했노” “미워도 우리는 보수 아이가”…흔들리는 TK 민심[르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040022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