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문 더 좁아진다…1분기까지 채용계획 3.3만명↓

서대웅 기자I 2024.12.30 12:00:00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
내년 3월까지 52.7만명 채용..5.9% 감소

(자료=고용노동부)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내년 1분기까지 반 년간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인원이 1년 전보다 3만 3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10월 1일 기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52만 7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9%(3만 3000명) 감소한 규모다.

사업체의 ‘부족인원’이 5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영향이다. 부족인원은 채용여부나 계획과 무관하게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한다. 부족인원 감소는 경영사정 등의 이유로 사업체들의 직원 채용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적극적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이 줄어들면 부족인원도 감소하게 되는데 이번에 미충원인원이 줄었다”며 “여기에 경기가 좋지 않으면 부족인원이 ‘없다’고 응답함에 따라 채용계획이 같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악화하면 생산 주문 자체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부족인원 또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별 채용계획인원을 보면 제조업이 11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17.3%(2만 4000명)로 가장 큰 수준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9%(2000명) 감소한 6만 5000명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두 번째로 많았다. 도매 및 소매업(6만 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5만 3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직종별로는 제조 단순직 채용계획 인원이 36.1%(1만 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공생산직과 섬유·의복 생산직에서도 채용계획을 각각 33.6%(4000명), 24.5%(1000명) 줄였다.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이 19.6%(5000명), 제조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이 14.1%(3000명) 감소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 채용계획도 크게 줄었다.

지난 3분기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126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고, 채용인원은 5.2% 증가한 11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미충원인원은 12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1% 감소했고, 구인인원 대비 미충원인원 비율인 ‘미충원율’은 1.8%포인트 하락한 9.6%로 조사됐다.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3.8%),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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