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또다시 초박빙...막판 변수는?

박지혜 기자I 2022.02.25 11:29: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또다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한국갤럽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8%, 윤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4%포인트 하락하면서 1, 2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던 윤 후보가 일주일 만에 뒤처지면서 이 후보가 앞서 나갔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달 18∼20일 조사 이후 4주 만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곡선도 6주 만에 처음 꺾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결과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행정관 국장을 지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자영업에서 이재명 약진과 20대에서 안철수의 약진이 눈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 7%는 응답을 유보했다.

연령대별로는 이 후보는 40대(57%)에서, 윤 후보는 60대(58%)와 70대 이상(5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대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28%, 윤 후보가 26%, 안 후보가 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32%, 윤 후보가 44%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가 63%, 윤 후보가 16%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서는 이 후보가 41%로 윤 후보(32%)에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가 43%로 이 후보(32%)보다 우세했다. 대천·세종·충청에서는 나란히 37%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한편, 여야 대선 후보 4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권력 구조 개편’과 ‘남북 관계와 외교 안보 정책’ 등 정치 분야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구도는 안 후보에 의해서 왔다 갔다 한다며 “오늘 TV토론 보면 안 후보의 대립각이 지난 1차(토론)처럼 윤 후보한테 집중된다면 그(단일화)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론조사 결과가 1, 2%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TV토론에서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어떤 태도,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선거 당락이 바뀐다”며 “과거 여느 때보다 TV토론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시영 대표는 안 후보가 전날 “단일화 시간은 지났다”며 단호한 메시지를 낸 데 대해 “구도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적지만 그래도 선거라는 건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변수가 없다면 이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추세는 아무래도 쫓아가는 사람이 좀 더 유리하다. 아무래도 최근에 쭉 빠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라고 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에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사진=MBC 유튜브 영상 캡처)
‘자영업자 민심’ 비중에 대해 박 대표는 “굉장히 크다. 어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10만 명 지지 선언이 나왔는데 자영업자 표심이 사실 두 후보가 거의 팽팽하다”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때문에 주식이나 가상자산이 폭락하고 있다. 군대 보낸 부모님 심정은 굉장히 조마조마할 거다. 혹시 이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많기 때문에 두 이슈가 굉장히 크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자영업층 경우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 앞섰는데, 최근 들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붙은 이유는 직업별로 (봤을 때) 자영업층, 그리고 (지역별로는) 서울”이라며 “서울은 부동산 문제, 자영업층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생계 문제 때문에 윤 후보가 앞섰는데 지금은 거의 팽팽한 수준으로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층에서 그동안 여당이 여당다운 역할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국회에서 국민의힘 반대 비토가 있었지만 300만 원씩 피해보상금 지급이 통과돼서 자영업층을 움직인 것 같다”며 “부동산도 서울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서울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20대에선 아직도 윤 후보가 앞서고 있다. 20대가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데, 이 부분 관련해서 어떻게 20대를 움직일 것인가, 투표를 어느 정도 할 것인가에 따라서 이번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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