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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개방성, 신세계·디지털, CJ·인재…'유통 빅3' 신년 화두는

정병묵 기자I 2022.01.03 10:07:30

신동빈 롯데 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손경식 CJ 회장
3일 2022년 신년사 발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빅3’ 수장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각각 ‘개방성’, ‘디지털’, ‘인재’를 신년 화두로 던졌다. 지난해 가장 역점을 뒀던 변화를 실현하는 실행력을 자사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것. 롯데는 지난해 계열사 사장을 잇달아 외부에서 영입하며 ‘순혈주의 타파’를 공표했으며, 신세계는 잇따른 ‘빅딜’로 온·오프라인 유통사업 융합에 사운을 걸었다. CJ는 ‘글로벌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에 힘을 줬다.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그동안 우리가 이룬 성과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의 △개방성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 투자를 뒷받침해 도전하는 문화를 다져나가자고 했다.

신 회장은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하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역할 중심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탈바꿈해야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옥션·G마켓·G9) 인수합병을 완료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온전한 ‘디지털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를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명제”라며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4대 미래 성장엔진’으로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중심 미래혁신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CJ의 대변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중기 전략에서 각 계열사가 비전을 새로 수립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체화한 만큼 최고 인재들이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면서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철저히 실행하고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지속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재현 CJ 회장이 약 11년 만에 직접 나서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연공서열을 타파한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혁명적 조직문화 혁신”이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사내 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모든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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