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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성추행 스캔들로 코너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돌연 사퇴를 선언하며 차기 뉴욕주지자를 맡게 된 캐시 호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재선 때 쿠오모팀에 합류…매년 뉴욕주 돌아보는 현장형 리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부지사는 2주 뒤 쿠오모가 사임하면 뒤이어 뉴욕을 이끌게 된다. 최초의 여성 뉴욕주지사다.
호컬은 이날 코로나19와 싸우며 취약한 경제 회복을 보이는 뉴욕을 이끌 자신이 있다며 “여러 정부 직급에서 일해왔던 차기 후보로서 57대 뉴욕주지사가 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쿠오모의 사임에 동의한다. 그것은 올바른 일이며 뉴욕 시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62세인 호컬은 쿠오모와 달리 스타성이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젠더 이슈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균형적인 안목을 갖춘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다.
호컬은 지난 2011년 버팔로에서 로체스터에 이르는 공화당 지지 지역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호컬은 40년 만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원이었으다. 당시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의 메디케어(노령보험) 폐지 시도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쿠오모 주지사와의 만남은 2014년이었다. 호컬은 쿠오모의 첫 재선운동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돼 캠프에 합류했다. 호컬은 뉴욕 사무실 안보다 현장을 선호해 몇 년간 주 전역에 걸친 바쁜 출장 일정을 소화해왔다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호컬은 하루에 다섯 번의 출장을 소화한 적도 있으며 재임기간 동안 매년 뉴욕주 내 62개의 카운티를 전부 방문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성추행 파문으로 물러나는 것에 비해 호컬은 젠더 이슈에 힘써온 점도 부각된다. 젠더 이슈는 그가 부지사로서 정책 우선순위에 뒀던 아젠다이다. 호컬은 주 지역경제발전협의회와 여성선거권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몇몇 주에서 참여한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쿠오모 주지사의 여성 11명에 대한 행위는 “혐오스럽고 불법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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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의회 “완전한 믿음”…백악관 “기대된다”
뉴욕주 상원의원들은 그녀가 새로운 주지사로 적합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이날 “호컬이 전문적이고 유능한 행정부를 만들 것이라는데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도 호컬이 “비범한 주지사가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하원의원과 부지사를 역임하며 뉴욕주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다”고 지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호컬이 아직 대화한 바 없지만 행정부는 그녀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NBC 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수일 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