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서울-평양 대표부, 개성·신의주·나진·선봉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설치 희망"

정다슬 기자I 2020.11.23 10:11:30

"남북 상시연락선 복구, 평화의시간 신호탄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정부는 이날 협의회에서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등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단절된 남북 연락선을 복구하고 더 나아가 서울-평양 대표부, 개성·신의주·나진·선봉 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 발전적 재개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분단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자 책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북한이 개성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라는 점을 거론하며 희생된 장병과 민간인의 죽음을 추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장관은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더욱 지속가능하고 국민이 공감하며 북측도 호응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우리 앞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새 정부 취임이 한반도 운명을 둘러싼 새로운 정세변화가 될 것이라며 “이 기회의 공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채우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바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북측과 합의한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켜나가겠다”며 “우리가 먼저 약속을 지켜 북도 반드시 약속과 협력의 장으로 나오는 길을 먼저 열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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