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심장 '파워팩'개발, 내년 12월로 또 연장

최선 기자I 2013.10.11 14:34:59

2009년부터 4년간 심각한 결함만 4차례 발견

[이데일리 최선 기자] 육군 차기 전차 흑표(K-2)의 국산 엔진 및 변속기(파워팩) 개발이 6개월 더 연장됐다. K-2 전차 국산 파워팩은 지난 4년간 실시된 시험평가에서 네 차례 심각한 결함이 발생해 시험평가를 중단한 상태다.

방위사업청은 1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하에 열린 제7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1500마력 엔진과 변속기의 K-2 전차 탑재시기를 내년 6월에서 1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가 결합된 K-2 전차의 심장이다.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변속기는 S&T중공업(003570)이 각각 제작하고 있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달 8월말까지 국산 파워팩에 대한 모든 시험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시험평가 도중 엔진실린더가 파손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함의 원인은 지난 8월에야 규명됐다. 방사청은 시험평가 기간을 엔진의 경우 내년 9월까지, 변속기는 내년 2월까지 각각 연장시켰다.

국산 파워팩은 2009년부터 잦은 결함으로 논란이 됐다. 시운전 중 고장이 나기도 하고 냉각팬 속도 제어, 냉각시험 최대 출력, 가속 면에서 성능이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때문에 사업기간도 3차례 연장된 바 있다.

파워팩 개발이 늦어지자, 정부는 K-2 전차의 전체 도입 물량 200대 중 1차 양산 물량인 100대에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해 2014년부터 먼저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100대에는 국산 파워팩을 탑재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독일의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타우러스’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하기 위한 계획을 의결했다. 또한 K-9과 K-55 등 자주포 포탄의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한 ‘155mm 사거리 연장탄’ 사업은 내년 9월 업체를 선정해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