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상반기말 카드 분사..통신사와 제휴도 검토"

좌동욱 기자I 2011.04.01 11:42:48

"카드사업 분사, SK-하나금융 합작 모델도 검토"
"대형 IB육성에 동의..방식·시너지는 따져봐야"
"보험 자산운용 카드 등 비은행권서 과감한 M&A"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사진) 은 1일 "올해 상반기말 카드 사업을 분사하겠다"며 "고객유치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KT와 같은 통신회사로부터 지분을 투자받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IB(투자은행) 대형화에 대해 "IB를 키워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대형화 방식이나 시너지 효과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1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과 자산운용, 카드, 소비자금융 등 비은행부문은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 상반기말 카드부문의 스핀오프(분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다른 신용카드사와 같이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분사시 통신회사 등 다른회사의 지분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카드회사) 지분을 100% 가질 필요가 있는 지 없는 지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마케팅 측면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과 같은 합작모델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형 IB를 육성하겠다는 금융당국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IB를 키우자는데 동의하지만 (대형화)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투자증권은 IB업무가 강하고 대우는 리테일업무가 강하다"면서도 "아직 검토를 해보지 않았지만 계기가 있으면 검토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주회사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M&A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앞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증권사간 M&A가 금융권 주요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계열 보험사에 대해서도 "앞으로 키워야 한다"며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M&A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단행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임원인사와 관련해선 "그룹과 계열사간 (인사) 교류가 있을 것"이라며 "인사교류를 통해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고 전략도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주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리스크 관리와 내실 위주의 경영을 정착시키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확고한 수익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민영화 완성으로 경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시장에서 수익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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