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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억미만 전세아파트 `2년새 21만가구 증발`

이진철 기자I 2011.02.18 14:15:2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2억원 미만의 전세아파트가 최근 2년새 21만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는 같은기간 10만가구 이상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전셋값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금액이 1억~2억원인 아파트는 2009년 2월 63만8456가구에서 올 2월 현재 47만1739가구로 16만6717가구가 감소했다. 같은기간 1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도 13만8254가구에서 8만8174가구로 5만80가구가 줄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나 싱글족 등이 선호하는 2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는 2년새 21만6797가구가 줄어 전셋집 찾기가 매우 힘든 상태다.

반면 2억~3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는 26만3065가구에서 36만4925가구로 2년전보다 10만1860가구가 늘어났다.

이는 전세수요가 많은 1억~2억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2년간 꾸준히 오르면서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로 가장 많이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년 전보다 2억~3억원 전세아파트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강서구 ▲관악구 ▲동작구 ▲성동구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진입이 편리해지고 강남권과 인접해 전세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성동구 행당동 한진타운 87㎡의 전셋값은 2009년초 1억6000만원선에서 올해초 2억2500만원선으로 올랐고,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76㎡도 같은기간 1억8500만원선에서 2억700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전셋값이 3억~4억원인 아파트는 7만4983가구에서 13만4120가구로 2년새 5만9137가구가 늘었고, 4억원을 넘는 고가 전세아파트도 6만1370가구에서 11만7170가구로 5만5800가구가 증가했다.

3억원 이상 전세아파트는  강남구와 양천구 등 지역적으로 선호도가 높거나 학군 등 특정수요가 몰리는 곳이 크게 늘었고,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송파구는 2008년 하반기 입주를 진행했던 잠실 재건축 단지들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크게 3억원 이상 전세아파트가 늘었다.

한편 노원구는 2년전에는 4억원을 넘는 전세아파트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생겨났고, 4억원 초과 전세아파트가 많지 않았던 강동구, 강서구, 중구도 소폭이지만 물량이 증가했다.
 
▲ 자료: 부동산114, *2009년 2월이후 신규입주단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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