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불황탈출!)① `해외로 해외로`

박지환 기자I 2009.04.02 14:47:34

경기침체로 국내시장 위축
"앞선 기술로 개척할 시장 많다" 해외공략 비지땀
사회간접자본솔루션·영상엔터·모바일금융 등 공략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경기침체로 IT서비스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 IT 분야가 우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한 전략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비투자 부담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IT렌탈서비스`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기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원가구조 개선 등 내부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불황탈출을 위한 IT서비스 업체들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IT서비스업체들은 숨겨진 한류 주역이다. 한국이  IT 강국으로 인정받는데 IT서비스업체들의 공은 크다. 하지만 사업의 특성상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못했다. 세계 도로를 질주하는 한국 자동차에 수만개 부품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피땀이 배어 있는 것과 같다.
 
IT강국의 디딤돌이 됐던 IT서비스업체들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시장개척에 한창이다. 특히 국내시장이 경기침체로 위축되면서 어느때보다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 리더인 삼성SDS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20건 이상의 수주를 성사시켜 2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에도 지난해 성과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베이징 시민들이 국내 기업이 설치한 중국 베이징 지하철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위축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데도 삼성SDS가 해외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앞선 기술력으로 공략할 시장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 SDS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글로벌기업들을 제치고 `요금 징수 시스템(AFC)`을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AFC는 IT서비스 해외수출의 최고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데일리 미국 시카고시장이 삼성SDS가 구축한 베이징 지하철 AFC시스템을 극찬했을 정도다.

삼성SDS는 여세를 몰아 프랑스 탈레스, 일본 신호, 스위스 에이시에스와 경쟁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델리 지하철 AFC시스템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올해 중국, 인도, 중동 등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솔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기업과 제휴를 통해 세계 여러시장의 사회간접자본 솔루션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LG CNS도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2006년부터 `글로벌 톱10` 목표를 세우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다.

LG CNS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 교통시스템`, 중국 톈진 `경전철연장선`, 중국 선전의 `선전중국전자빌딩 LED영상광고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됐다. SOC 솔루션과 영상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서 1억700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LG CNS는 올해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5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 CNS는 이를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등에 전략거점을 마련했다. 그룹 계열사 지원에서 벗어나 자체 능력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LG CNS는 중동 등 신규 시장에도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한편에선 우수한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IT개발, 영업, 관리 등의 부문에 총 1000여명의 해외법인 직원을 확보했다. 

LG CNS는 올해 전사적자원관리(ERP), LED 영상시스템, 보안 등 국내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전략제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ERP는 지난해 서울메트로 ERP 구축 사업 등 대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는 중국, 유럽 등을 공략한다.

LG CNS는 이밖에 특허청의 특허행정 정보화시스템 `특허넷`과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류시스템인 `포스트넷`의 해외수출도 추진한다.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ODA)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SK C&C는 미국과 중국 등을 타깃시장으로 정하고, 글로벌개발센터(GDC)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해외진출 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품측면에선 빌링시스템, 원격인프라 관리(RIM), 모바일 금융(m-Finance), USIM,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등 글로벌 시장 1등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패키징 작업과 사업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또 그린 IT, 플랜트 IT, IPTV, 내비게이션, LBS 등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총1억590만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590만달러와 비교하면 급성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미국 등 주요 세계시장을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SK C&C는 지난해 5월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사업을 수주하며 중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자흐스탄에선 우편 물류의 접수에서부터 배달까지의 업무를 원스톱 처리하고, GPS기반의 관제센터와 인터넷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운송 차량의 실시간 확인과 제어, 물량 정보 검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7650만 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차량의 통행시간 및 속도, 교통량 등을 수집 분석하는 `차량 검지시스템`과 `교통상황감시시스템`, `주차위반단속시스템`, `시내버스 노선별 운행시간 확인시스템` 등 종합 교통시스템이다.
 
몽골에선 1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타르 IT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