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친디아(중국·인도)의 경제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이 경기 후퇴에 직면하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통계국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내년 1분기까지 GDP 증가율은 7~8%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소재 HSBC의 로버트 프라이어 원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GDP 증가율은 앞으로 1~2분기 동안 최소 6%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2004년 이후 연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성장률을 달성해왔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경제가 후퇴에 진입하자 수출이 타격받으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 인도의 수출은 지난 10월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뭄바이 소재 ABN암로의 가우라브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며, 인도는 이에 대해 면역력이 없다"며 "글로벌 경제와 인도 경제와의 긴밀성은 증대됐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전분기 현저히 낮아졌다. 지난 3분기 GDP 증가율은 9%로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더욱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AT커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의 GDP 증가율이 6% 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은행이 최근 내놓은 19년래 최저치(7.5%)보다 1.5%포인트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