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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못 피한 감원 한파…소규모 인력 감축

김겨레 기자I 2023.04.04 11:20:29

실적 악화에 소매 판매점 인력 일부 감원
코로나19 때 인원 크게 안 늘려 대량 해고는 없을 듯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정리해고 대열에 비켜나 있던 애플도 감원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기업소매팀 내에서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이 인력을 감축한 것은 비용절감에 나선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인력감축을 진행하는 부서는 개발 및 보수 팀이다. 전세계 애플의 소매 판매점을 비롯해 다른 시설의 건설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해고된 직원들은 이전 직무와 유사한 업무에 다시 지원할 수 있고, 기회를 얻지 못한 직원은 최대 4개월의 급여가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원 규모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규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보다는 추가 인원 채용 중단과 비용 절감에 집중했던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에 직면한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를 나타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후 회사 감원 계획에 대해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감원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 빅테크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4년 만에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처럼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달리 코로나19 유행 기간 직원 수를 급격히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6만4000명이다.

아마존은 지난 1월 1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에 9000명을 구조조정했다. 메타도 지난해 11월 1만1000명, 지난달 1만명 등 2만1000명을 해고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만2000여개,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1000여개의 일자리를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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