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공장소서 러 음악 금지…러 서적 수입도 불허

방성훈 기자I 2022.06.20 11:15:21

하원서 러 음악·서적 금지 법안 가결…압도적 지지
우크라 독립후 러 시민권자 제작·연주한 음악에 적용
러·벨라루스서 서적 수입도 금지…기존 출판물은 예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의회가 공공장소와 미디어 등에서 러시아 음악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러시아 서적의 수입·판매를 불허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원은 이날 러시아 음악과 서적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법안은 전체 450명 중 303명이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적용대상은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언한 1991년 이후 러시아 시민이 됐거나 러시아 시민이었던 사람들이 제작·연주한 음악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내 공공장소나 미디어에서 이들 음악은 재생·공연이 금지된다. 표트르 차이코프스키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등 오래 전에 사망한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러시아 시민권자인 음악인의 우크라이나 여행도 금지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에 각 금지 조처에 대한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서면 진술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완전성을 지지한다고 명시하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또 이와 모순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법안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 서적 및 다른 출판물을 수입·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른 국가에서 러시아어로 된 출판물을 수입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출판된 서적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선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강한 유대감을 느껴왔고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침공 이후엔 러시아 문화에서 완전하게 분리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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