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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정부가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11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며 이는 이웃한 한국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한국 사회나 언론, 정부가 나서서 아베 신조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법적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방류가 이뤄진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주변에 저장하고 있는 110만톤 이상의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기로 결론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일본내 오염수는 하루에 170톤씩 늘고 있고 일본은 공동조사를 거부한 채 3년 뒤 오염수를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니 전문가는 “이 방사능 오염수 처리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도 이미 2011년부터 많은 협의를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최종 대안이라는 걸 알게 됐고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내부에 전문가위원회를 꾸려 이 문제를 검토해오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기업들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지만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이를 사용하지 않고 방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결론 내렸다”고도 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결론을 내린데 대해 그는 “일본 정부는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늘 가장 적은 비용이 들면서도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방식을 선택해왔다”며 “지금도 방사능을 없앨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방류라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해결책을 찾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원전의 역사는 자민당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원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비리를 저질러온 자민당과 아베 정권은 계속 원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DNA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정 개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신호를 계속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버니 전문가는 “일본에도 시민사회가 존재하지만 미디어나 정부로부터 매우 소외돼 있는 만큼 한국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나 언론 모두가 힘을 합쳐서 올림픽 이후에도 몇년간 아베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문제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유엔 해양법 기초로 기소하는 것도 법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며 “그린피스 청원도 압박이 될 수 있는데 최근 몇 주일만에 3만명 이상이 청원을 냈고 이는 아베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선수단에 후쿠시마 지역 식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후쿠시마내 어떤 지역은 방사능 수치가 낮지만 어떤 곳은 재난지역으로 방사능 농도가 매우 높아 생존이나 여행이 안되는 지역이 있다”며 “아울러 원전 폭발과정에서 용융핵원소라는 작은 입자가 퍼졌는데 이것이 호흡기에 들어와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올해 초에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발표했는데 더이상 이를 쌓아놓을 곳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꼬집으며 “현재 전세계가 도쿄 올림픽을 주목하는데 오염수를 버릴 순 없을 것이고 그 시기는 도쿄 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