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고재우 기자] 친박(친박근혜) 좌장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의 우선과제로 당 화합을 거론하면서 “당에 계파는 없다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7선·경기 화성갑)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청중들을 향해 “대한민국 대개조를 원하는 어려운 때 서청원 네가 앞에 나서 당부터 개조시키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계파와 편가르기는 근본적으로 공천갈등으로 빚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힘있는 당 지도부에의한 일방적인 공천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공천권이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는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천학살’의 대표적인 예였던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겨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이날 토론회에는 당내 친이(친이명박) 비주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도 참석했다. 중앙대 동문인 두 의원은 한때 개헌 등을 놓고 반목했지만, 이날만은 손을 맞잡았다. 이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겠다고 하는데 그걸 없애야 할 게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했다. 친박 좌장인 서 의원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뜻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서 의원은 계파 청산 외에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할 일은 제대로 하려면 여의도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 “기업으로 치자면 새누리당은 이번에 사실상 1차부도를 맞은 것”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더이상 2차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