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폭락하며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9년11월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코스피는 나흘간 228포인트 하락했고, 128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밤사이 열린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일본 니케이와 대만, 홍콩 등 세계 증시가 모두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경기하향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데다 미국의 고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비슷한 양상을 보여줬다. 5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지며 무려 81포인트가 빠진채 코스피는 출발했다. 5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74.72포인트(3.70%) 내린 1943.75로 마감했다.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5% 가까이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특히 그속엔 연기금과 투신권의 활약이 컸다.
이날 연기금은 4852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 3일 2500억원가량을 사들인 뒤 다시 저가매수에 나섰다. 투신권 역시 39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관은 총 8988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740억원, 40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나흘간 2조원 가까이 현물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선 7541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총상위주들은 폭락장을 피하지 못하고 모두 내려앉았다.
삼성전자(005930)는 3.9% 하락하며 80만원을 내줬고 현대차(005380) 역시 장중 20만원이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현대중공업(009540)은 5.7%의 하락률을 보이며 급락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5.6% 하락으로 마감했다.
건설업종과 화학업종은 각각 6%, 4.7% 빠지며 두드러진 하락률을 보였다. 대우건설(047040)과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등이 6~7% 하락했다. S-Oil(010950)도 7%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해 66개 종목이 상승했다. 또 1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810개 종목이 내렸다. 25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4억7588만주, 거래대금은 10조290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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